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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교육

국가경쟁력으로서 시각문화

by 혁가 2023. 10. 21.

 현대사회의 주요한 문화양상으로 등장한 시각문화는 단순히 하나의 문화현상에 거치지 않고 중요한 산업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21세기 문화산업의 시대에 영상문화를 포함한 시각 디자인 등과 같은 시각문화가 국가의 사회, 경제적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시각문화는 우리의 삶 속 깊이 파고들어 각 개인의 사회 문화적 발달 및 정체성은 물론이고 감성과 의식의 형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주는 중요한 산업으로 등장한 것이다. 

 21세기가 '문화의 시대'라는 의미는 문화가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문화의 시대에는 문화의 산업화와 산업의 문화화가 더욱 진전된다. 문화의 산업화는 사회, 경제적 여건의 변화에 의해 문화적 가치가 높아지고, 문화 활동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문화의 상품화 내지 산업화가 추구되는 것을 말한다. 즉, 문화 자체가 경제적 재화로 상품화되는 현상을 의미하며, 결국 문화산업의 발전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문화의 산업화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소득수준의 향상, 근로 시간의 감축과 여가 시간의 증가, 평균수명의 증가에 따른 고령화 사회로의 이행, 정보화와 글로벌 사회화 등에 따라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다. 

 따라서 최근 '문화산업' '문화상품' '문화콘텐츠 산업' '문화자본' 등과 같이 많은 신조어들의 탄생과 더불어 문화산업이 이제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인식하에 세계 선진 국가들은 문화산업의 육성에 많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왜냐하면 자국의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산업은 고용 창출과 국민총생산이 증대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자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며, 또한 자국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원으로서의 의미를 내포하기 떄문이다. 

 일반적으로 '문화산업'이란 개념은 공연예술, 영상, 음반, 디자인, 게임 등은 물론이고 음식, 패션, 화장품, 자동차 등으로까지 그 영역이 확대됨으로써 새로운 시장수요를 만들어 내고, 그 영역은 엄청난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산업 동향 분석 기관인 'Pricewaterhouse Coppers'는 우리가 흔히 문화산업이라고 지칭하는 산업을 '오락과 미디어산업'이라고 표현하며, 이 같은 범주에는 영화, 텔레비전, 라디오, 음반, 인터넷, 게임, 잡지 출판, 신문 출판, 정보 서비스, 광고, 놀이공원, 스포츠 등의 산업군이 포함된다고 정의하였다. 이러한 문화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Pricewaterhouse Coppers'가 2005년 발간한 Global Entertainment and Media Outlook 2005~2009에 따르면, 2004년에 1조 2천억 달러로, 2009년에는 시장 규모가 1조 8천억 달러에 달하며, 매년 7.2%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성장률은 기존의 다른 경제 영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그만큼 문화산업의 규모와 성장세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문화산업 중에서 세계 영화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008년까지 7.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문화산업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영화부분의 전체적인 성장세를 살펴보면 그 성장률이 기존의 기타 다른 경제 부문에 비해 월등하고 영화산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 문화산업이 경제활동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문화의 시대에 잘 제작된 영화 한 편으로 벌어들인 수업이 우리나라의 자동차회사가 1년에 벌어들인 외화와 거의 맞먹을 정도의 고부가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것은 또한 고부가가치뿐만 아니라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자국의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인식을 높일 수 있는 홍보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영화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뿐만 아니라 이제 귀로 듣고 즐기는 음악에서도 영상 이미지를 담은 뮤직비디오가 제작되지 않으면 흥행의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 학교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와 문학작품에까지 영상 이미지가 동반됨으로써 디지털 멀티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층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고, 신문은 점차 영상에 의한 인터넷 신문으로 대치되고 있는 설정이다. 

 이러한 영상산업과 더불어 대표적인 지식기반산업 중의 하나인 디자인 산업 또한 문화산업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다. 디자인은 제품의 차별화 및 고급화와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세계시장을 보더라도 첨단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더불어 문화적 상품으로서 세련된 디자인이 가미된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디자인을 경영 전략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여 기업경쟁력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제품의 개발에서 기술력과 디자인 인력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더라도 디자인 인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의 창출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즉, 제품개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기술력이 비슷해지면서 디자인이 제품 선택의 중요한 요인의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특정한 제품의 경제성 내지 실용성뿐만 아니라 심미적인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게 되어 단지 값싸고 편리하다는 장점만으론 든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고 미적 요소를 부여하는 디자인이 중요한 경쟁력의 원천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