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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교육

문화환경의 변화와 미술교육

by 혁가 2023. 10. 21.

 문화가 사회경제 발전의 중심이 되는 21세기 '문화산업의 시대'에 시각문화가 차지하는 비중과 그 위상을 살펴보고, 이러한 현대사회에 있어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각문화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자 한다. 문화산업 시대의 도래라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시각문화 교육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 미술교육은 앞으로의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요한 교육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교육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은 미술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옳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미술교육에 대한 인식이 보다 설득력 있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현대사회의 변화와 요구를 더욱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미술교육의 위상을 새로이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문화적 존재'라는 것이다. 영구의 문화연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리처드 호거트에 의하면, "문화란 어느 특정한 사회의 총체적인 삶의 방식, 신념, 태도 그리고 특징을 의미한다. 이러한 것들은 그 사회의 모든 구조, 의식, 몸짓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정의된 예술 형태로도 표출된다."고 하였다. 호거트의 이러한 정의는 에젤 릭워드의 정의와도 맥을 같이하는데, 그는 "문화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개인들이 사회구조의 상층부에 축적한 일단의 예술품이나 철학적인 사색 또는 정치적인 개념이 아니다. 문화는 오히려 특정 사회에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오랫동안 쓰인 방법들을 축적해 놓은 것이다."라고 보고 있다. 

 또한 유네스코에서는 문화를 문화적 유산, 인쇄물 및 문예, 음악, 공연예술, 조형예술, 영화 및 사진, 방송, 사회문화 활동, 체육 및 오락, 자연과 환경에 관련된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정의를 통하여 볼 때 문화는 인간만이 소유하고 있는 창조적 산물로서,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이룩한 모든 '정신적 활동 또는 그에 따른 정신적,물질적인 성과'를 이르는 말로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고급문화만을 일컫는 것은 아니며, 우리의 일상을 채우고 있는 대중적인 것들, 사회의 구성원들이 이룩한 가치 있는 삶의 양식 또는 표현까지도 포함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워크와 채플린 또한 '문화'가 한 때 특권 계급을 구분 짓던 것에서 최근에는 사회적 컨텍스트와 연계된 일상생활의 측면을 언급하는 용어로 사용된다고 보고 있다. 그에 따르면, 문화의 개념에 '멀티' 혹은 '인터'같은 접두사를 붙임으로써 보다 더 포괄적인 용어가 되며, 이것이 20세기 후반에 일어난 변화를 특징짓고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의미라고 하였다. 즉, 문화라는 용어는 교양이나 고급문화라는 제한적인 의미를 벗어던지고 인간이 행하는 거의 모든 영역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러한 넓은 의미의 문화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특징이기도 하며, 또한 포스트모던 시대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1990년대 이후 서구의 예술사 학자들로부터 하나의 연구 범주로서 학술적으로 제기된 '시각문화'의 개념은 이러한 문화적 개념에서 특히 우리의 시각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모든 문화양상을 지칭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종래의 고급미술이나 특권층을 중심으로 한 시각적 문화에 한정 짓지 않고 보다 대중적인 시각적 문화 현상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김진엽도 시각문화의 영역을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첫 번쨰는 예술의 부류 내에서 회화, 조각, 건축 등과 같은 미감 적 예술의 영역, 두 번째는 디자인의 부류 내에서 산업 디자인, 조경 디자인, 도시 디자인 등과 같은 디자인의 영역, 세 번째는 공연예술의 부류 내에서 연극, 무용 등의 전통적인 공연예술뿐만 아니라 패션쇼, 놀이공원의 퍼레이드나 카니발, 길거리 축제 등과 같은 공연예술의 영역, 네 번째는 전자 대중매체에서 사진, 영화,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비디오, 광고, 컴퓨터 이미지 등이 속하는 전자 대중매체의 영역이 시각문화에 속한다는 것이다. 이 분류는 워커나 채플린의 시각문화 영역에 대한 분류와도 유사하다. 

 워커와 채플린에 의하면, 시각문화는 문화적 생산의 영역 안에 속한다고 보고 그 영역을 미술, 공예, 디자인, 매스미디어와 전자미디어 그리고 공연예술과 스펙터클예술로 분류하고 있다. 각각의 시각문화 영역은 다음과 같이 구체화한다. 

* 미술 영역: 회화, 조각, 판화, 소묘, 혼합 미디어 형식, 설치, 포토-텍스트, 아방가르드 영화와 비디오, 건축 등 

* 공예, 디자인 영역: 도시 디자인, 소매 디자인, 기업 디자인, 로고와 심벌, 공업 디자인, 일러스트, 그래픽 디자인, 제품 디자인, 자동차 디자인, 가구 디자인, 보석, 금속 세공, 도자기, 무대 미술, 컴퓨터 디자인, 의상과 패션, 헤어 스타일, 신체 장식, 문신, 조경 디자인 등 

* 매스미디어와 전자미디어: 사진, 영화, 애니메이션, 텔레비전, 라디오, 위성방송, 광고와 프로파간다, 엽서와 복제 그림, 도판이 실린 책, 잡지, 만화, 만화책, 신문, 멀티미디어, 인터넷, 가상현실 체험, 컴퓨터 이미지 등

* 공연예술과 스펙터클예술: 연극, 연기, 제스처, 보디랭귀지, 악기 연주, 댄스, 발레, 화려한 야외극, 스트립쇼, 패션쇼, 서커스, 카니발과 페스티벌, 시가행진과 퍼레이드, 아케이드, 비디오 게임, 음향 쇼, 빛의 축제, 불꽃놀이, 조명과 네온사인, 록 팝 뮤직콘서트, 파노라마, 인형극 등 

이처럼 시각문화의 영역은 인간에 의해 창출된 모든 시각적인 문화 현상들과 관련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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