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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교육

미술교육의 특성과 과제

by 혁가 2023. 10. 17.

 학교 교육을 통해 이루어지는 모든 교과의 교과 작용은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행해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하나는 교육자의 입장을 중심으로 학습자에게 지식이나 개념을 밖에서 안으로 넣어주는 작용의 방향이고, 다른 하나는 그 반대로 학습자의 내면에 있는 것을 끌어내는 작용, 즉 안에서 밖으로의 방향이다. 교과의 특성이나 성격에 따라서 보편적으로 대부분의 교과는 두 방향의 작용 중 어느 쪽인가에 더 비중이 크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 두 방향이 한 교과 안에서 함께 작용하기도 한다. 일례로 영어교육이나 수학교육은 교과의 성격상 전자의 비중이 더 크다고 볼 수 있고, 미술교육은 대체로 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교육의 작용이 대체로 안에서 밖으로 이루어지는 미술교육의 특성은 '형식 면에서는 조형성, 내용 면에서는 창의성, 그리고 감상 면에서는 '정서성'이라는 특성을 아울러 갖는다. 이 중에서도 창의성과 정서성은 일반 예술교육에 공통되는 것이지만, 특히 조형성은 미술만이 갖는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미술 교과는 '공간 속에서 시각적. 조작적 활동을 통한 물질적 체험이 중심이 되는 미적 체험을 통한 이해, 표현, 감상 활동의 영역을 갖는다'
 따라서 미술교육은 특성은 학습자의 내면에 있는 것을 끌어내는 교육직용을 바탕으로, 학습자의 창의적 조형 활동을 통한 통합적인 정서 활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특성을 가진 미술교육의 시대적 과제는 무엇인가?
 교육의 성과에는 외부적인 것과 내부적인 것이 있다. 전자는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거나 미술대회에서 상을 받는 등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성과이고, 후자는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잘 통제하면서 평화롭게 살고, 거짓말이나 비도덕적인 행위를 하지 않고, 남을 잘 생각해 주고 배려해 주는 등' 교육의 성과가 내면에 나타나는 경우다. 다시 말하면 21세기 들어 회자하고 있는 '공생'이나 '상생'의 기본정신인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길러 주는 교육인 것이다. 
 최근 급격히 확산한 웰빙의 사고방식은 사람이 사는 목적을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한 것으로 규정하며, 교육하는 목적이 무엇이냐는 근본적인 물음을 다시 한번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답은 물론 '행복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학교는 이미 '고통스러운 곳'으로 변해버린 지 오래다. 그리고 분명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오늘날 학교 교육의 현실 속에 바로 미술교육이 기여해야 할 교육적 과제가 내포되어 있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꿈꾸며 스스로 학문을 추구해 갈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빼앗겨 버린 학교 현실에서 대부분 행복하지 않은 학생들을 보며, 교육계 일부에서는 이미 마음의 교육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다양한 지식이 개개인의 자아와 환경에 대한 심층적 이해에 기초하여 마음의 과학에 근거한 학교 교육이야말로 이제부터 학생들의 정서 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미술교육이 담당해야 할 시대적 과제일 것이다. 예전의 학교 미술교육은 이론적 지식과 실기 능력에 편중되는 경향이었으나, 오늘날에는 학생들의 흥미나 관심, 학습 의욕이나 즐거움 등의 태도 형성, 문제해결력의 신장 등을 중시한 정의적 측면의 능력 배양에 주력하는 경향이 있다. 
 오늘날과 같은 평생학습사회에서는 무엇보다 교육을 통해 학생 개개인이 스스로 학습해 나갈 수 있는 자기 학습력을 충분히 길러 줄 필요가 있다. 바로 학교를 통한 아동들의 자기 학습력의 육성이 미술교육에서도 주요 관심사가 되는 것이다. 미술 활동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과 기능, 그리고 학생 스스로가 자립적으로 미술 활동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깨달아 가는 기쁨이나 즐거움, 성취감, 창작활동에 대한 관심과 흥미 등의 기본적인 태도는 미술교육에서 자기 학습력의 육성을 위한 필수교육의 두 가지 측면이라 하겠다. 
 현대의 평생학습사회에 부응하는 자기실현의 과정으로서의 미술교육은 미술교육의 단계나 교육 내용 및 교재구성에 있어 다음과 같은 커리큘럼의 구조를 갖는다. 첫째, 조형 활동과 같은 자기 계발형을 통한 기초, 기본이 되는 미술 활동에 충실을 가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 학생들은 자기표현에 대한 자신감이나 기쁨, 창조적인 기능의 습득, 그리고 미술 문화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하게 된다. 둘째, 조형 활동이 중심이 되었던 자기 계발형에서 문제해결형으로 전개되면, 학생들은 이 단계에서 자기표현을 향한 시행착오에 부딪치게 되고, 실패와 지나친 자의식 등과의 갈등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 즉, 학생이 저마다의 문제해결을 위해 탐구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와 만나게 되고, 창조적 표현을 위해 한 걸음 더 앞으로 내딛게 되는 것이다. 셋째, 거듭되는 여러 가지 표현활동과 학습 과정을 통하여 다양한 가치와 만나게 된다. 학습 과정은 그대로 다양한 가치와 만나는 장으로서, 학생들은 미술 활동을 통하여 아름다움을 느끼고 창조하고 향수하는 즐거움을 발전시키면서 자기표현과 미적 체험, 감상 사이에 상호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해 가게끔 되는 것이다. 
 또한 최근 활성화된 문화예술교육과 연계하여 미술 교육활동으로 자연 친화적인 생태 체험을 확대하여 학생들에게 자기 존재와 생명체에 대해 내적인 성찰을 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그리하여 미술 활동이 본래 가지고 있는 정서 순화와 치유의 힘이 교육 현장에서 발휘되도록 교육효과를 증대해야 할 것이다. 학생과 자연, 교사와 학생들 간에 원활한 상호소통과 교감을 이끌어 내는 미술교육으로 학생들의 자기존중감을 높이고 세상을 새롭게 보고 이해하는 공감대를 형성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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