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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교육

시각문화교육으로서의 미술교육

by 혁가 2023. 11. 9.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대사회에서 시각문화는 대중매체를 통한 정보의 시각화 현상과 더불어 현대의 문화생산과 생활양식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21세기 문화산업의 선도적 위치에서 국가의 사회, 경제적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미술이 하나의 시각적 문화현상이기 때문에 시각문화는 곧 미술이다.'라는 명제가 성립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기존에 '미술'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왜 '시각문화'라는 용어를 굳이 사용하느냐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시각 문화적 이해가 보다 요구된다. 
 시각문화라는 개념은 회화, 조각, 공예, 디자인 등과 같은 기존의 전통적인 개념에서의 미술 문화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의 모든 시각적인 문화 현상들을 포괄한다. 하지만 종래의 미술교육에서 미술이 모더니즘적 개념에 치우친 내용 편성과 조형학적, 미학적 관점이나 미술사적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라면, 시각문화는 기존의 미술교육에서 등한시되었지만 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든 시각적 문화현상들까지 아울러 미술을 문화 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시각문화라는 개념은 기존의 미술교육에서 접근한 엘리트 미술, 고급미술 등의 개념을 보다 함축하고 예술 교육적 관점에서 접근한 미술의 개념과 차별화를 두고, 미술을 하나의 시각적 문화현상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출발하여 미술 문화의 대중화 또는 민주주의화를 지향하는 문화교육인 것이다. 이것은 공업산업의 고도화에 따른 문화산업의 시대라는 사회적 현상과 맞물려 문화가 하나의 산업으로 급부상하면서, 국가의 사회,경제적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인식하에 미술교육에서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더욱 적극적으로 담아내기 위한 필요성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교통,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문화적 교류가 보다 빈번해졌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시대에 자국 문화의 정체성 형성과 상호 문화에 대한 이해는 효과적인 국제 교류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제 미술교육은 시각문화교육의 장이 되어야 하며, 오늘날과 미래의 사회적 요구를 적극 수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위태로운 미술교육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 불가결한 교육이라는 미술교육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즉, 21세기의 미술교육은 산업 디자인을 비롯하여 광고, 영화, 만화, 텔레비전, 비디오, 컴퓨터 영상 등과 같이 문명사적 변동에 따라 거부할 수 없는 시각적 문화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시각문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시각문화가 문화산업으로서 국가의 경제적 성장에 중요한 기능을 하기 때문이며, 그에 부응하는 학생들의 능력 함양은 시대적 환경변화에 적응하게 할 뿐만 아니라 문화산업의 인적 인프라 육성을 위해서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범람하는 오늘날의 시각문화 환경을 보다 올바르게 이해하고, 양질의 시각문화를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각적 문화감수성'이 더욱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무수히 쏟아지는 시각 문화들은 몰가치, 부도덕한 내용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지만, 우리는 비판의식 없이 무조건 받아들이고 있으며, 우리의 정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경우들도 많다. 따라서 미술교육이 변화, 발전된 사회, 문화적인 환경과 오늘날과 미래를 살아가는 학생들의 문화 수용 형태 및 의식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시각문화에 대한 새로운 학습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대중문화에 바탕을 둔 시각문화에 대한 연구는 항상 고급문화의 그늘에 가려 최근까지 거의 연구 대상이 되지 못하였다. 하지만 대중문화에 기반한 시각문화는 우리의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으며, 정보의 전달과 수용, 휴식과 문화적 향유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냥 단순한 수용적 측면에서 바라보고만 있을 경우 우리는 문화적 이데올로기와 문화의 상업주의에 눈이 멀고 무조건 추종할 수 있다. 
따라서 오늘날의 다양한 시각문화를 보다 민감하게 들여다보고 비판적으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오늘날의 시각문화에 대해 알 필요가 있으며, 그와 관련된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지식기반사회에서 미술교육의 정당성을 대중에게 인식시키는 것이다. 
미술교육에서 시각문화교육의 필요성은 다음과 같은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시각문화교육은 다양한 시각적 문화양상들을 보다 미적, 질적으로 향수 할 수 있는 미적 감수성의 함양을 위해서 필요하다. 인간은 누구나 삶에 어느 정도 여유를 갖게 되면 보다 질적으로 즐기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한국은 이제 선진국의 대열에서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을 뒤로 하고 이제는 문화육성책을 펼치고 있다. 
시각문화교육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여 국민들의 이러한 욕구를 수용해야 한다. 즉, 영화나 텔레비전과 같은 시각적 대중매체뿐만 아니라 전람회에서 미술을 감상하고 생활 속의 다양한 시각적인 문화현상들에 보다 미적으로 즐기고 감상, 향수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특히 시지각과 관련된 시각문화교육은 모든 국민들의 일상 삶 속에 표현될 수 있도록 생활 속에서 향수하고 즐기고 체감하게 해 주어야 한다. 다양한 시각 문화적 현상 중에서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하고 능동적으로 향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러한 능력은 미적 감수성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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